『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2022년 1월 20일 발행 | 무선 | 384쪽 | 132*200mm

17,500원 | ISBN 979-11-92186-11-5 (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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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해요, 죽고 싶어 해서 미안해요

나는 진짜 무례한 백인이 되고 싶어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이 책이 세상을 뒤집을 것이다. 불완전함에 관한 완벽한 책.”

후안 펠리페 에레라(미국의 첫 라틴계 계관시인)

★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 11개월 연속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타임〉 선정 역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 100

★  에미상 · 골든글로브상 수상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제작 및 감독 데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원작

당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자,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만 하는 K-장녀, 지적·감성적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년, 괴짜처럼 보일까 좋아하는 것을 맘껏 드러내지 못하는 고독한 자 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놀라운 소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이 우리말로 출간되었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11개월 동안 상위권을 차지했던 이 소설은 신인 작가에게는 드문 상업적인 성공 외에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문학적 인정까지 얻었다.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 100’ 안에 들어 세계적인 고전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에미상 및 골든글로브상 수상 배우이자, 이민 2세대인 〈어글리 베티〉의 아메리카 페레라가 메가폰을 잡고 감독으로 데뷔한다.

막돼먹은 16살 소녀 훌리아의 삶은 국가와 세대를 넘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슬픔이 명멸하고 의지가 불타오르는 생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사투하는 성장 스토리에

미스터리텔레노벨라를 더했다!

완벽한 멕시코 딸은 대학에 가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부모님과 함께 산다. 완벽한 멕시코 딸은 결코 가족을 떠나지 않는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멕시코 이민자의 딸,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의 주인공 훌리아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다. 그것은 훌리아의 언니, 올가의 역할이었다. 이야기는 올가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며 시카고의 가장 번잡한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죽은 것이다. 올가의 죽음으로 훌리아와 가족들의 영혼은 산산조각 난다.

친하지도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했던 언니. 너무도 다르지만 가장 가까운 존재의 죽음으로 인해 훌리아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업도 우정도, 영화처럼 찾아온 첫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올가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고통받던 훌리아는 하릴없이 언니의 흔적을 쫓는다. 그런데 이 죽음에는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 조신하고(지루하고), 착하고(바보 같고), 똑똑하고(하지만 야망은 없음), 아름답고 완벽한 우리들의 올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올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게 아닐까? 이해받지 못하고 부모님의 속을 뒤집는 사고를 치는 건 내 역할인데? 어쩌면, 나는 엄마 아빠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시카고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주인공 훌리아처럼 명민한 괴짜 책벌레였던 작가가, 어린 시절 꼭 읽고 싶었던 용감한 라틴계 소녀의 성장 스토리를 직접 쓴 것이다. 상반되는 문화 속에서 자신다움을 찾기 위해 세상과 싸워야 하고, 그에 앞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싸워야 하는 이민자 가정의 자녀가 끝내 자신을 부정하는 일만은 겪지 않도록 돕기 위해 썼다고 한다. 작품 속 영어 교사 잉맨 선생님과 정신과 상담의 쿡 선생님처럼 잡지 『코스모폴리탄』 상담 코너를 통해 라틴계 자녀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자처해 왔던 작가는 코미디와 미스터리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토록 유쾌하고도 진지한 이야기는 어떤 측면에서는 소수자일 수밖에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뉴욕타임즈
뉴욕타임즈New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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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터너 속 불쾌한 현실이 생생하게 타오른다.”
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
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Review of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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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고 흥미로운 캐릭터.”
버슬
버슬@Bu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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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삶의 가혹한 진실을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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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터너 속 불쾌한 현실이 생생하게 타오른다.”

_뉴욕타임스

 

“독특하고 신선하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고 흥미로운 캐릭터.”

_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

 

“이민자 삶의 가혹한 진실을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_버슬Bustle

 

“진지하고 진심 어린 이야기.”

_북리스트

 

“문화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이 세상에서 생존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한 서술.”

_학교 도서관 저널SLJ

 

“궁극적으로, 이 소설의 열쇠는 훌리아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주인공의 용기에 많은 독자들이 기뻐하고 감화될 것이다.”

_블러틴The Bulletin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 이 아니야

■ 저자 소개

에리카 산체스Erika L. Sánchez

시인이자 소설가, 페미니스트, 이민자의 딸, 그리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치어리더.

일리노이주 시서로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며 자랐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코스모폴리탄』에서 라틴계 소녀들을 위한 성과 사랑에 관한 조언을 담은 칼럼을 연재했으며, 『롤링스톤』과 『파리 리뷰』에도 글을 기고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시와 소설 쓰기를 가르쳤고, 지금은 드폴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7년에 첫 시집 『추방의 교훈』을 출간함과 동시에 장편소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를 발표해 소설가로도 데뷔했다. 근간으로 회고록 『욕실에서 울다』가 있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작가가 다초점 안경에 자수가 잔뜩 놓인 조끼를 입던 괴짜 소녀 시절부터 원해 온 유색인종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발표된 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품성뿐 아니라 대중성도 인정받아 11개월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던 이 작품은 그 역시 이민 2세대인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옮긴이 허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등이 있다.

■ 차례

하나 9

둘 20

셋 37

넷 61

다섯 70

여섯 91

일곱 103

여덟 116

아홉 124

열 144

열하나 154

열둘 159

열셋 174

열넷 187

열다섯 205

열여섯 233

열일곱 237

열여덟 249

열아홉 270

스물 280

스물하나 287

스물둘 297

스물셋 317

스물넷 328

스물다섯 336

스물여섯 346

스물일곱 352

스물여덟 367

스물아홉 373

 

감사의 말 381

■ 발췌

죽은 언니를 봤을 때 가장 놀라웠던 것은 얼굴에 남아 있는 웃음기였다. 창백한 입술 끝이 아주 약간 올라가 있었고, 듬성듬성한 눈썹을 누군가 검정색 연필로 칠해 메워 놓았다. 얼굴의 위쪽 절반은 (누구든 칼로 찌를 준비가 된 것처럼) 화가 나 보이지만 아래쪽 절반은 만족스러워 보일 지경이다. 내가 알던 올가가 아니다. 올가는 아기 새처럼 유순하고 연약하다

너무 촌스러웠다, 평소의 올가 그 자체다. 그 옷을 입으면 네 살이나 여든 살로 보이는데,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절대 알 수 없었다. 머리 모양은 옷만큼이나 별로다. 빽빽하고 꼬불꼬불한 컬을 보니 돈 많은 여자가 키우는 푸들이 떠오른다. 이런 모습으로 만들다니 너무 잔인하다.

“온종일 요리하고 청소하는 순종적인 멕시코 아내가 되느니 차라리 노숙자로 살고 말지.“

아마는 항상 백인들에게 사과를 하는데, 나는 그게 창피하다. 그러고 나면 창피하게 생각한 것이 창피해진다. 

나는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한다. 양손으로 삶을 꽉 붙잡고서 쥐어짜고 비틀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고 싶다. 아무리 해도 부족할 거다.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들의 뺨에 일일이 입맞춤을 하지 않으면 아마는 말크리아다, 버릇없는 딸이라고 한다. “구에 로스 말 에두카도스(못 배운 백인들güeros mal educados)처럼 되고 싶니?” 아마는 항상 이렇게 묻는다. 굳이 묻는다면 맞다, 나는 진짜 무례한 백인이 되고 싶다.

“죽었어.”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기를 거부한다. 왜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을까?

왜 다들 나보고 뭐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나? 정상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이렇게 못된 딸이라서 미안하다고? 내 삶을 싫어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없어지고 나면 후회할 거다, 두고 봐라.” 엄마는 항상 언젠가 자기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또 한다. 엄마들은 다 그런가?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았지만 이제는 짜증만 난다.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뻔한 말은 싫어한다, 표지는 내용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위대한 개츠비』를 생각해 보자.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 위에 그려진 여자의 우울한 얼굴은 그 시대의 차분한 불행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표지는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말은 순 헛소리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밴드 티셔츠를 입는 데는 이유가 있다. 로레나가 레오파드 무늬의 스판덱스를 입는 데도 이유가 있다.

저는 멀리 가고 싶어요, 대학에 가고 싶어요. 시카고에서 살기 싫어요. 여기서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저는 부모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언니 때문에 속상한 건 알지만, 정말 숨이 막혀요. 저는 올가와 전혀 다르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내가 뭘 어떻게 해도 그걸 바꿀 순 없어요.

수많은 회사에서 온 스팸 메일이 수백 통은 쌓여 있다. 스팸봇은 사람이 죽어도 모르겠지. 죽은 사람한테 광고를 하다니, 너무 무례하다. ‘전 품목 50% 할인!! 신발 원 플러스 원 판매!!! 완벽한 비키니 몸매를 위한 비타민.’

“저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내가 티오 추초에게 말한다.

“작가? 뭐하러? 작가는 돈 못 벌어, 알지? 평생 가난하게 살고 싶은 거냐?”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