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치유의 심리학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알랭 드 보통(기획) · 인생학교(지음)
- 역자: 신소희
- ISBN: 979-11-92674-42-1 (03180)
- 발행일: 2023년 03월 13일
- 쪽수: 128쪽
- 정가: 15,800원
- 판형: 115*185mm
- 제본: 각양장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첫걸음은 유년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허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유튜브 채널 ‘뇌부자들’ 진행자) 추천
어른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의 근원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트라우마에 있다. 따라서 덜 불안하고 더 건강하게 생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년기의 경험을 탐구하고, 해독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년기의 기억은 이미 가물가물하고, 조각조각 편집되어 있기 일쑤다. 하물며 일분일초가 바쁜 현재를 살면서 굳이 고통스러운 과거를 되새기는 일은 여간해서는 내키지 않는다.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다.
『사유 식탁』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에 이어 출간한 오렌지디 인생학교 시리즈 세 번째 책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은 유년기 경험이 성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유년기 트라우마를 끊어낼 방법을 안내한다. 공감을 자아내는 일상 속 보편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지크문트 프로이트·멜라니 클라인·도널드 위니콧 등 정신 분석학 선구자들의 연구와 분석을 빌려 독자들의 어린 시절을 파고든다. 유년기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과거에 마땅히 누렸어야 했던 사랑을 되찾고 발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어른의 삶을 지배하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
유년기로부터 지금의 나를 해방하는 심리학 지침서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다. 희한하리만큼 타인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하고 작은 빈틈조차 보이지 않으려고 매사에 아둥바둥하지만, 작은 비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후 금세 수치심에 매몰되는 사람. 몸만 성장했을 뿐 마음은 여전히 ‘금쪽이’라고 불러도 좋을 법한 그 사람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문제 있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과잉 성취를 열망하고,
완벽한 아이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
안타깝게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필요한 애정만 골라서 충분하게 받고 자란 사람은 없다. 부모의 사랑은 때로는 과분했고 때로는 부족했다. 이따금 모난 사랑이 부모와 아이 모두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부모의 짜증 섞인 고함에 겉잡을 수 없었던 억울함, 뺨을 타고 흘러내렸던 눈물. 유년기는 누구에게나 그러하다. 진짜 문제는 아무런 보살핌이나 치유도 없이 상처받은 그대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진정한 혜택은 정서적인 현상이다.”_본문 17쪽
유년기에 쌓인 마음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 트라우마로 발현된다. 책에 따르면 세속적인 성공을 향한 과도한 집착이나 타인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양육자의 속물근성에 있다. 양육자의 우울증은 과장된 밝음과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성향을 유발한다. 걸핏하면 화를 내는 양육자 슬하에서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면 남들이 말리는 위태로운 상황에 자신을 내던져서라도 자극을 찾는다.
책은 현재의 문제와 과거의 경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트라우마의 존재를 인지했다면 다음은 포용할 차례다. 유년기에 받은 작은 사랑에서 얻을 수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신경 쇠약은 어쩌면 건강해지려는 내면의 필사적인 시도가 아닐까? 의식하지 못했던 일상 속 행동 양식을 밝히고, 정신 분석학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질문과 분석을 더하면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정서적 이해를 향해 한 걸음 내딛도록 돕는다.
유년기를 극복한다는 말에 담긴 의미
지금의 ‘나’를 오롯이 사랑하는 첫걸음 ,
유년기 트라우마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유년기를 통과하는 아이에게는 세상 제일 시급한 문제이고, 성인에게는 삶을 바싹 옥죄는 족쇄다. 자녀가 태어난 가정에서는 새로운 유년기가 시작된다. 양육자 앞에는 자신이 물려받은 트라우마를 대물림하지 않아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 있다. 즉, 유년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일은 전 생애에 걸친 과업이다.
“우리가 어떤 면에서는 어른이지만 다른 여러 면에서는 결코 어른이 아니라는 깨달음이야말로 진정한 성숙의 시작인지도 모른다.”_본문 121쪽
물론 평생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년기 트라우마를 끝내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노력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리학에 따르면 현재의 자아를 받아들이는 일은 유년기의 불편한 사건을 이해하는 데 달려 있다. 우리가 유년기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지금의 ‘나’를 오롯이 이해하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 차례
- 과거를 이해하는 실마리
- 유년기에서 비롯되는 문제들
- 앞으로 나아가기
◆ 저자 · 역자 소개
기획자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1969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철학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철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진행하던 중 전업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첫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발표해 곧바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으며,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 앤 텔』을 출간하며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을 완성했다. 소설적 재미와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현대판 스탕달’이라고 불리는 그는 2003년 프랑스에서 문화 예술에 기여한 공로로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고, 같은 해 『여행의 기술』로 뛰어난 문장력을 인정받아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2008년 영국 런던에 ‘인생학교’를 설립하고, 학생을 가르치며 책을 펴내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 홈페이지 www.alaindebotton.com
지은이 인생학교 The School of Life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 학교.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모토 아래 2008년 런던에 처음 문을 열었다.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상파울루 등에 분교가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까?’ ‘관계는 어떻게 맺고 유지할까?’ ‘돈은 어떤 의미일까?’ 등 삶의 본질과 연결된 다양한 질문을 묻고 토론한다.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세한 교육과 활동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 홈페이지 www.theschooloflife.com
–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c/theschooloflifetv
◆ 옮긴이
신소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영문 도서를 우리말로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야생의 위로』 『피너츠 완전판』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등이 있다.
◆ 본문에서
심리학에 따르면, 성인기 자아를 받아들이는 일은 유년기의 여러 불편한 (심지어 우리에게 정신적 외상을 입힌)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데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가장 끔찍한 기억들을 해독하고, 나아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_14쪽 Tweet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패턴을 이제 와서 바꾸기는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본능을 근본적 으로 뒤집어엎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아닌 합리적인 성인답게 한층 성숙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상대의 문제적 행동에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이끌리는 문제 행동에 어린 시절보다 훨씬 원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_29쪽 Tweet
우리는 거창한 성취에 주목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정신적 외상에는 무관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적당한 성취에 만족하는 삶이야말로 감정적으로 건강하다는 사실은 자주 외면받는다. 딱히 유명해지려는 생각이 없으며 부자가 아니어도 괴로워하지 않는 태도, 흔히 말하는 평범한 인생을 기꺼이 살아가려는 태도, 휴일을 즐기고 우정과 사랑을 우선시하는 태도야말로 건강의 징표다. 어쩌면 우리는 이따금 과잉 성취자들을 동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설사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향한 동정을 의미한다고 해도.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_68쪽 Tweet
신경 쇠약은 광병이 아니다. 신경 쇠약 환자가 기이하게 행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표면적 동요 아래에서는 건강을 향한 지극히 합리적인 탐색이 진행되고 있다._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_82쪽 Tweet
우리가 운 좋게 내면의 고통에서 풀려나 일말의 위안을 찾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고통 없는 이성적 이해가 아니라 이처럼 힘겹게 얻어지는 정서적 이해 덕분일 것이다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_99쪽 T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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