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지은이: 루이스 베이어드

출판사: 오렌지디

발행일: 20231215

판 형: 140×210mm

쪽 수: 664

옮긴이: 이은선

가 격: 28,000

ISBN: 979-11-7095-091-2 (03840)

분 류: 소설//희곡 > 영미소설 > 영미 장편소설

소설//희곡 > 장르소설 > 추리소설/미스터리

◆ 책 개요

◆ 책 소개

★유럽 영화사상 최고가 판권 계약

★크리스천 베일, 해리 멜링, 질리언 앤더슨 주연작 원작

★에드거상 · 대거상 노미네이트작

소설가 마이클 코넬리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미스터리 캐릭터, 무대, 사건은 전부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었다. 그러므로 현대의 작가들은 그저 그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종의 ‘도둑’인 셈이다.” 러브 크래프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쥘 베른, 아서 코난 도일, 에도가와 란포… 에드거 앨런 포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숱한 작가들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 여기 놀랍도록 영리하고 독실하게 그를 재현한 새로운 역작이 있다. 루이스 베이어드의 장편소설 『페일 블루 아이』가 드디어 번역 출간됐다.

19세기 웨스트포인트 미육군사관학교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뉴욕 출신의 은퇴 형사 랜도와 1학년 생도 포가 해결해나가는 이 이야기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고전적인 추리소설이자 동시에 역사소설로 읽힌다. 『페일 블루 아이』의 배경인 1830년 웨스트포인트는 에드거 앨런 포가 당시 실제로 복무했던 미육군사관학교이다. 작품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오거스터스 랜도는 포의 작품 「랜도의 오두막」의 주인공 ‘랜도’와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속 캐릭터 ‘오귀스탱’ 뒤팽에서 이름과 성격을 가져온 듯하다. 1인칭 시점의 전개, 범죄를 숨기는 트릭, 암호와 흑마술, 영혼과 마법… 포의 실제 이력과 작품 요소를 치밀하게 쌓으며 전에 없던 거대한 그림으로 완성한다.

지휘관과 부하 또는 탐정과 조수, 혹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독특한 관계 속에서 우정을 느끼는 두 주인공은 더할 나위 없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도 철저하게 서로를 속인다. 작가 루이스 베이어드가 에드거 앨런 포를 오마주하는 것처럼, 작품 속 인물들도 서로의 말과 행동을 모방하며 독자에게 진실의 단서를 넌지시 제공한다. 동시에 이 신실한 경의 표시는 예측을 벗어나며 서로를, 그리고 독자를 배반한다.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진 독자라면 매 문장마다 각주를 달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물론 장르 마니아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소설이 끝나면 독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질 것이다.(<커커스 리뷰>)”라는 평가처럼, 한차례 읽고 나면 앞으로 돌아갈 때마다 작가가 숨겨 놓은 장치들을 새삼 발견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범죄와 살인,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우정, 과학과 주술, 역사와 상상이 공존하는 『페일 블루 아이』는 절묘한 디테일과 설득력 있는 설정으로 빛나는 가슴 저미는 이야기인 동시에 기괴하면서도 독창적인 에드거 앨런 포의 초상화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멈추지 않는 통쾌한 반전과 충격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 추천사

“소름 끼치게 재밌다!”

_『뉴욕 타임스』

“역작.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진다.”

_『커커스 리뷰』

“놀랍도록 영리하고 이성에 충실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고전처럼 읽힌다. 베이어드는 역사소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걸출한 주제에 걸맞은 어두운 분위기와 차갑고 비참한 현장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포 스스로 설득력 있게 말하고 움직인다.”

_『워싱턴 포스트』

“통쾌하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예상치 못한 반전이 가득하다.”

_『덴버 포스트』

“서정적으로 훌륭한 이야기. 능숙하고, 맛있다. 포의 유령처럼 흘러가는 내러티브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_『프로비던스 저널』

“아름답게 제작된, 강렬하고 몰입감 넘치는 스릴러!”

_『퍼블리셔스 위클리』

“언어, 상상력, 대담함과 장인 정신을 신비롭게 혼합하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작가.”

_조이스 캐롤 오츠(『흉가』 『좀비』 『블론드』의 저자)

“문학적 역사소설의 선두에 그가 있다.”

_매튜 펄(『에드거 앨런 포의 그림자』 『단테 클럽』 『디킨스의 최후』의 저자)

“그가 다음에 무엇을 쓸지 몹시 기대된다.”

_로라 리프먼(『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죽은 자는 알고 있다』의 저자)

◆ 저자 소개

지은이_루이스 베이어드Louis Bayard

1963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헛걸음』(1999), 『멸종 위기종』(2001) 출간을 시작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소년 타이니 팀이 어른이 되어 펼치는 빅토리아풍 스릴러 『미스터 티머시』(2003)는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피플〉 ‘올해 최고의 책 10’에 선정되었다. 1818년 파리가 배경인 『블랙 타워』(2008)는 셜록 홈스, 괴도 뤼팽, 장발장 이 셋 모두의 모델로 알려진 탐정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들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루스벨트의 야수』(2014)는 루스벨트 부자의 목숨을 건 1914년 브라질 정글 탐험을 담았다. 그 외 『밤의 학교』(2010), 『러키 스트라이크』(2016), 『링컨 씨의 구애』(2019), 『재키와 나』(2022)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과거를 직접 목격한 것처럼 표현하는, 역사소설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가(〈뉴욕 타임스〉)’라고 극찬을 받는 그는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소설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미육군사관학교에서 6개월간 복무했던 추리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를 누구보다 설득력 있게 재탄생시킨 『페일 블루 아이』(2006)는 1830년 웨스트포인트를 배경으로 살인과 복수가 전개되는 미스터리다. 출간한 해에 에드거상과 대거상 후보에 올랐고, 전 세계 1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유럽 영화사상 역대 배급권 경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되었다.

옮긴이_이은선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스티븐 킹의 『페어리 테일』 『빌리 서머스』 『11/22/63』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 앤서니 호로비츠의 『중요한 건 살인』 『맥파이 살인 사건』 『셜록 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갈라테이아』,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먹을 수 있는 여자』 『도둑 신부』, 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베어타운』 『불안한 사람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등 다양한 소설을 번역했다.

◆ 차례

거스 랜도의 기록

거스 랜도가 헨리 커크 리드에게 보낸 편지

거스 랜도에게 배달된 편지

1학년 생도 에드거 A. 포에게 배달된 편지

『포킵시 저널』의 「단신」 난에서

에드거 A. 포가 오거스터스 랜도에게 제출한 보고서

에필로그

감사의 글

◆ 본문에서

뭐, 그는 그런 식으로 상상력이 풍부했다. 말하자면 기상천외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항상 형이상학보다 사실을 선호한다. 적절하고 냉철하며 담백한 사실, 하루치 양식. 따라서 사실과 추론이 이 이야기의 근간을 이룰 것이다. 그것들이 내 삶의 근간을 이루었듯이.

알아 두면 좋은 것이, 심문의 원칙은 일반적인 대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얘기를 하는 쪽이 아니라 얘기를 하지 않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다.

우스꽝스러운 가죽 모자 밖으로 검은 머리 두 가닥이 삐져나와 눈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적갈색이 섞인 회색 눈은 얼굴에 비해 너무 컸다. 치아는 그와 반대로, 야만족 족장이 거는 목걸이에서 볼 수 있음 직하게 작고 정교했다. 나뭇가지처럼 비쩍 마른 그에게 잘 어울리는 섬세한 치아였다. 전체적으로 가냘픈 그의 체형 중에 이마만 예외라 모자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핏기 없이 큼지막한 이마가 아나콘다의 목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는 먹이처럼 모자 밖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나는 시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말일세.” “당연하죠. 선생님은 미국 분이시잖습니까.” “그럼 자네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포 군?” “저는 예술가죠. 그러니까 무국적이라는 말씀입니다.”

나는 한 남자의 비밀을 파헤치려면 학교 여선생님 앞에서 오줌을 쌌던 여섯 살 때로, 아니면 자신의 은밀한 부위에 맨 처음 손이 닿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치욕을 향해 우리를 몰고 간 사소한 치욕의 현장으로 말이다.

나는 악을 쓰며 울어 대던 핏덩이를 맨 처음 품에 안았던 그날부터 그 아이를 잃어 가고 있었고, 결국에는 그 아이를 잃지 않도록 막을 방법이 없었다. 사랑으로도 못 막았다. 어떤 것으로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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